[이차주목] 코앞으로 다가온 보급형 전기차 시대

보급형 전기차, 어디까지 왔니?‘싸지만 비싸다.’ 전기차를 두고 사람들 사이에서 하는 말이에요. 이는 전기차의 가격이 절대적으로 보면 내연기관 대비 확연히 비싸기 때문이죠.실제로 최근 현대, 기아 등 대중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전기차 가격은 벤츠,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내연기관 모델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요.물론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실제 구매 가격은 더 낮아지나, 시간이 지나면서 보조금 정책도 축소되는 상황.이에 전 세계 완성차 업체는 보급형 모델을 도입해 전기차 보급을 계속해서 확대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요.오늘 차차 완전정복에서는 현재 출시된 보급형 전기차는 물론 출시를 앞둔 모델까지 함께 알아보고자 해요. 아직은 전기차가 어색한 사람들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은 전년 대비 대폭 둔화되고 있어요. 국내 언론 매체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었다고 설명했어요.문제는 지난해의 경우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그 전년도 대비 무려 70%를 상회했다는 점이에요.국내 전기차 판매량 상승곡선이 완만해지기 시작했다는 뜻인데요. 이러한 현상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어요.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약 40% 정도예요. 작년의 경우 판매 증가율이 60%, 2021년에는 무려 115% 정도였다고 하고요.따라서 전기차 판매 증가율 둔화세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죠.이러한 둔화세에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요.가장 먼저 전기차 보조금을 꼽을 수 있어요. 당장 국내도 매년마다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시키고 있죠.중국 등 일부 국가의 경우 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했다고 해요.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 가격은 차이가 꽤 많기 때문에 보조금 정책이 축소되면 그만큼 두 차종간 가격 간극을 줄일 수 없어 전기차 판매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일찍이 전기차를 구매를 고려하던 이른바 얼리어답터는 보조금이 축소되기 전 전기차를 이미 구매해 뒀을 수도 있지만, 일반 소비자가 전기차를 고민하는 현재 시점에는 이미 보조금 정책이 축소되거나 폐지된 상황이므로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는 거죠.그런데 전 세계 완성차 업체는 너나할 것 없이 계속해서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를 쏟아내고 있어 공급 과잉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어요.국내 언론 매체 에너지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올해 2분기 미국에서 전기차 재고가 소진되는 데에는 업계 평균 대비 2배 정도인 90일 정도 소요된다고 언급했어요.해당 내용을 좀 더 상세하게 살펴보자면 전기차 평균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350% 가까이 폭등했으며 재고 소진 소요일수는 160% 이상 증가했다고 하는군요.한 마디로 점점 수요가 공급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에요.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이는 사이 공급은 넘쳐나는, 이른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완성차 업체는 가성비를 갖춘 보급형 전기차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고 있어요.기존 전기차의 기본형 모델에 비교적 저렴한 리튬인산철 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낮추거나, 아예 엔트리급 보급형 전기차를 완전히 새롭게 출시하는 등의 노력이 바로 그것이에요.전자의 경우 지난 7월 가격이 공개돼 화제가 됐던 테슬라 모델 Y RWD를 들 수 있으며, 후자의 경우 최근 기아차가 선보인 레이 EV를 꼽을 수 있죠.이번 차차 완전정에서는 그중 후자에 해당되는 보급형 전기차에 대해 설명해드릴게요. 국산 보급형 전기차... 레이 EV가 리더?!국산 보급형 전기차 중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자동차는 바로 레이 EV라고 말할 수 있어요.레이 EV는 지난 8월 24일 사전예약을 실시하면서 가격을 공개했는데요.라이트 및 에어 등 두 가지 트림으로 운영되며 가격은 각각 2,775만 원, 2,995만 원으로 모두 2천만 원대로 책정됐어요. 레이 EV의 국고 보조금은 512만 원으로 확정됐는데요.여기에 지자체별로 지급되는 지방비 보조금을 더할 경우 2천만 원 초중반대로 레이 EV 구매가 가능하는 계산이 나와요.참고로 레이 가솔린 모델의 상위 트림인 시그니처 기준 풀옵션 가격은 1,920만 원인데요.만약 인천, 대구, 대전과 같은 지역에서 레이 EV를 에어 트림 풀옵션으로 구매하는 경우 실제 구매가격은 2,305만 원으로 두 차종간 가격차이는 400만 원 정도예요.더 나아가 지방비 보조금이 많은 경남 거창군과 같은 경우 1,7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오히려 가솔린 모델 대비 저렴하다는 결과가 나와요.이처럼 레이 EV는 보조금 적용 시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어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어요.레이 EV 가격이 저렴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는 바로 배터리를 꼽을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전기차에 탑재되는 니켈코발트망간 NCM 배터리 대비 저렴한 리튬인산철 LFP 배터리가 탑재됐기 때문이죠.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성이 높은 장점을 갖춘 대신 에너지 밀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주행거리가 낮고, 특히 저온상황에서는 효율이 많이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하지만 따라서 장거리가 아닌 시내주행용 정도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어요. 어떻게 보면 레이에게는 안성맞춤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레이 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복합 205km, 도심기준 233km로 인증 받았으며, 저온 상황에서는 상온 대비 약 20% 하락한 160km 정도를 기록했어요.성능의 경우 최고출력은 87마력, 최대토크는 14.9kgf.m로 가솔린 모델대비 출력과 토크가 모두 상승했어요.특히 전기모터의 강력한 힘 덕분에 토크는 무려 55% 정도 향상됐는데요. 멈췄다 갔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 시 가솔린 모델 대비 더욱 쾌적한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요.지난 8월 25일 중국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 기아의 준중형급 전기 SUV, EV5 또한 가성비를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어요. 중국시장 기준 가격이 무려 2,900만 원부터 시작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죠.다만 중국에서 판매되는 EV5 사양 LFP 배터리가 탑재되는 등 국내 출시 사양과는 다르다고 알려졌어요.지금까지 알려진 국내형 EV5 사양은 NCM 배터리가 탑재돼 최고출력 217마력, 최대토크 31.6kgf.m 그리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600km 정도예요.중국사양과 배터리 형식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중국시장 가격 그대로 들어오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국내 자동차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EV5는 5천만 원대 정도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참고로, 어제 진행됐던 기아 EV DAY에서는 EV5를 2025년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사실, 보급형 전기차에는 오히려 어제 함께 모습을 드러낸 EV3가 더 어울릴 수 있겠는데요.사실상 예상 가격이 3만 5천 달러부터 시작하기에, 보조금을 받으면 아마도 3천만 원 초반으로 구입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일 예정이에요.EV9을 꼭 닮은 외관에 소형 SUV로 제작될 EV3는 내년 상반기 공식 출시 예정이며,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주행가능거리, 제원 등 양산형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돼요.기아는 물론 현대에서도 보급형 전기차 개발에 힘쓰고 있어요. 기아에서 경형 밴 레이의 전기차 모델을 만들었듯이 현대 경형 SUV 캐스퍼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가 이르면 2024년 중 출시된다는 이야기가 있어요.이에 따라 현재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전기차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오는 11월부터 약 한 달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도 하죠.아직까지 캐스퍼 전기차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과 정보는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상황이에요.아울러 현대는 아이오닉2라는 완전히 새로운 보급형 전기차도 계획하고 있다고 해요. 이는 폭스바겐 ID.2all, 테슬라 모델2와 같은 보급형 전기차와 경쟁구도를 갖출 것으로 보여요.아이오닉2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M이 탑재된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캐스퍼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정보는 많이 공개되지 않았어요. 진짜 전쟁터는 여기! 수입 보급형 전기차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완성차 업체 또한 보급형 전기차 제작에 몰두하고 있어요.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차종은 바로 폭스바겐에서 2025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는 ID.2all이에요.이 차는 폭스바겐의 전용 전기차 시리즈 ID의 엔트리 모델인데요. 가격은 25,000 유로 미만, 우리 돈으로 한화 약 3,500만 원 미만을 목표로 제작되는 보급형 소형 전기 해치백이에요.폭스바겐은 이 차를 폭스바겐 폴로만큼의 가격으로 골프 정도의 크기를 갖춘 모델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ID.2all의 구동방식은 전륜구동으로, 최고출력 226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구동모터가 탑재됐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 기준 약 450km 정도로 예상되고 있어요.폭스바겐은 여기서 더 나아가 20,000 유로(한화 약 2,800만 원) 미만의 전기차를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는데요.이를 통해 유럽시장 내 전기차 점유율을 무려 80%까지 가져가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힌 상황이에요.폭스바겐 이외에도 르노, 시트로엥 등 유럽의 여러 대중 브랜드에서도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요.르노는 90년대 단종된 소형 해치백, 르노 5를 보급형 전기차로 부활시킬 예정이에요. 2021년에는 르노 5 콘셉트를 먼저 공개한 바 있는데요.지난 7월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면서 곧 출시가 될 예정임을 예고했어요. 르노 5는 한국에도 판매된 적 있는 르노 조에의 후속 모델로,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될 계획이에요.같은 프랑스 국적의 완성차 브랜드, 시트로엥은 10월 중순 시트로엥 e-C3를 공개할 예정이에요.이 차는 ID.2all과 마찬가지로 2만 5,000유로 미만으로 판매될 보급형 소형 해치백인데요.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0km 이상으로 내년 초에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해요.참고로 현재 인도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e-C3는 현지전략 차종으로 앞서 말씀드린 차종과는 다른 모델이라고 하는군요.마지막으로 소개할 회사 바로 테슬라예요. 최근 모델3 페이스리프트가 공개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죠? 그 다음 사람들의 주목받을 차종은 바로 가칭 모델2예요.지금까지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53kWh급 LFP 배터리가 장착된 보급형 모델로 자동차 전문 매체 등에서는 이 차량의 예상가격을 2만5,000달러, 한화로는 약 3,300만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어요.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모델2 추정 스파이샷으로 미루어 볼 때 앞서 언급한 차종과 마찬가지로 소형 해치백이 아닐까 해요.2025년 정도에 출시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정보나 제원 등이 공개되지 않아 베일 속에 가려진 보급형 전기차라고 할 수 있겠네요.내연기관 대비 값비싼 전기차의 가격을 덜어줄 보조금이 축소되면서 그 성장이 정체되고 있어요.여기에 가장 필요한 자동차는 보조금 없이도 내연기관 모델과 가격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보급형 모델이라고 보여져요.이에 앞서 설명했듯, 여러 완성차 업체가 앞다투어 저렴한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데요.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전기차 시장에서 최후의 승기를 잡을 업체는 누가 될지, 흥미진진해지는 지금이에요.이미지 출처 : 제조사 홈페이지Copyrights 첫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