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주목] 테슬라 잡겠다던 루시드, 피스커의 현주소

테슬라 잡겠다던 루시드, 피스커의 현주소내연기관 자동차의 시대가 전동화로 전환되면서 자동차 시장에는 수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점 중 하나는 바로 새롭게 설립된 완성차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는 것은 물론 기존의 완성차 업체의 점유율까지 빼앗아가고 있다는 것이에요.그중 가장 대표적인 회사는 바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꼽을 수 있죠.오늘날에는 테슬라 이외에도 다양한 스타트업 전기차 업체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에요.오늘 차차 완전정복에서는 테슬라와 함께 넥스트 테슬라로 지목된 몇 가지 전기차 업체의 현황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생산 500만 대 돌파, 여전히 선두에 선 테슬라2000년대 초반 테슬라가 처음 설립되고 나서부터 2010년대 중반 까지만 해도 테슬라의 자동차 사업에 대해 비관적인 미래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테슬라는 2000년대 후반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의 스포츠카, 엘리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통해 자동차 시장에 처음 진출했는데요.이어서 2012년에 선보인 대형 세단이자 패스트백, 모델 S를 필두로 전기차 시장에서 조금씩 독보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기 시작했어요.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업계에서는 기존의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면 테슬라의 입지는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죠.하지만 2020년대 중반을 앞두고 있는 지금,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는 아직까지도 매우 견고하죠.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 브랜드는 아직까지도 테슬라인데요.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장에서 16.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요.물론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점유율이 조금씩 하락하고는 있으나, 전년 대비 판매량은 40% 정도 상승하는 등 절대적인 수치는 아직까지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죠.이처럼 기존의 완성차 업체가 최근 몇 년 새 자신들만의 전동화 전략과 함께 다양한 전기차를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아성을 넘어서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요.현재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작년 전기차 시장 2,3위 완성차 업체는 BYD, 상해기차 등 중국 브랜드로, 각각 11.5%, 11.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요.물론 두 회사는 대부분 중국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달성했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죠.그 다음은 바로 폭스바겐 그룹으로 지난 2015년 디젤게이트 이후 이미지 변화를 꾀하기 위한 과감한 전동화 전략 덕분인지 현재 재빠르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7.2%라는 높은 점유율을 확보했어요.참고로 현대차그룹은 4.7%의 점유율로 글로벌 순위 7위를 달성했어요.이처럼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1위의 자리를 쫓고 있는 동안, 테슬라는 2008년 자사의 첫 번째 전기차 ‘로드스터’를 출시한 뒤 약 15년 만에 500만 번째 자동차를 생산하는 대기록을 경신했어요.자동차 사업 초창기에는 여러 사람들이 테슬라의 성공에 의문을 표했지만 모델 S, 모델 X, 모델 3, 모델 Y 등 계속해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 덕분에 2022년에도 글로벌 전기차 모델 판매 순위 1위, 3위에 자신들이 제작한 모델의 이름을 올려 둘 수 있었죠.한편 테슬라의 성공적인 행보에 전세계 곳곳에서는 다양한 전기차 브랜드가 설립되고 있는데요.그중 오늘 살펴볼 브랜드는 바로 루시드와 피스커예요. 루시드의 험난한 양산 아직 진행중‘제2의 테슬라’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루시드는 본래 전기차 배터리 기술 등을 개발하는 업체로 2007년 미국에서 시작됐어요.이 회사의 창립자는 바로 테슬라의 초창기 멤버였다고도 하는데요. 일론 머스크와의 갈등으로 인하여 다른 동료들과 함께 회사를 나와 새롭게 세운 회사라고 해요.루시드는 2010년대 들어 자신들이 직접 자동차를 생산하기로 결정하면서 테슬라 모델 S 개발을 이끌었던 엔지니어를 영입해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 들었어요.사명을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한 것도 이 시기 즈음이었는데요. 그리고 마침내 2020년 자사의 첫 번째 전기차, 루시드 에어를 공개하기에 이르렀어요.루시드 에어는 대형 전기 세단으로 테슬라 모델 S, 메르세데스-EQ EQS, BMW i7 등과 경쟁하는 럭셔리 모델이에요.루시드 에어는 퓨어, 투어링, 그랜드 투어링, 사파이어 등 크게 네 가지 트림으로 구분되는데요.그중 최상위 트림인 사파이어의 가격은 24만 9천달러(한화 3억 3천만 원)라는 놀라운 가격표를 달고 있어요.사파이어의 출력은 무려 1,251마력으로,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시속 100km 도달 속도는 2초 미만이라는 무시무시한 성능을 갖췄죠.가장 저렴한 퓨어의 경우에도 가격은 7만7천4백 달러, 한화 약 1억 원이 넘는 등 기본적으로 루시드가 선보이는 모델의 지향점이 럭셔리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요.루시드는 2021년 10월경 루시드 에어의 첫 번째 고객 인도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했어요.그리고 작년 4분기 기준으로 총 3,493대 생산 및 1,932대의 차량을 인도하는 등 역대 최대 생산량과 고객 인도량을 달성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준 바 있었죠.하지만 올해1분기부터 다시 생산량이 감소하는 악재에 놓였어요. 실제로 올해 회사의 판매량 전망치도 1만 대 수준으로 연초 월가에서 전망한 2만 대의 절반 정도예요.따라서 아직까지도 본격적인 대량 양산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요.설상가상으로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및 보조금 축소 등으로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여기에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는 차량가격 인하 경쟁 등으로 수요 부진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당분간의 전망 또한 그렇게 밝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요.이에 루시드는 올해 1천명 이상의 임직원을 감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는데요.이러한 상황 속에서 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는 바로 루시드의 두 번째 전기차이자 SUV, ‘그래비티’예요.그래비티는 루시드 에어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대형 전기 SUV예요.아직까지 그래비티의 제원과 스펙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루시드는 그래비티에 대하여 기존 전기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넓은 공간, 긴 주행거리 그리고 뛰어난 성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어요.즉 에어에서 보여 줬었던 경쟁 차종 대비 긴 주행거리와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할 것이라는 뜻이죠.항간에 도는 소문으로는 기본 5인승, 최대 7인승으로 구성되며 에어와 마찬가지로 트림에 따라 1,000마력 이상의 괴력을 발휘하는 모델이 운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요.따라서 그래비티는 에어와 같이 매우 높은 가격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요.참고로 그래비티는 한국과의 인연도 나름 깊다고 할 수 있는데요. 부품 곳곳에 한국기업의 제품이 탑재되기 때문이에요.루시드는 그래비티에 장착되는 자율주행 부품을 HL그룹(구 한라그룹) 계열사인 HL클레무브와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실내에 들어가는 시트 부품은 울산 소재 기업, 현대공업과 계약을 맺었다고 해요.그래비티가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보여주는 SUV 형태로 제작되는 만큼 그래비티는 루시드에게 본격적으로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돼요.작년 11월 티저 영상이 처음 공개된 후 최근에는 위장막을 덮은 실제 양산 모델의 공도 테스트 사진이 풀리면서 공개가 곧 임박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그래비티는 오는 11월 중 LA오토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 뒤, 내년 말 생산이 예정되어 있어요. 무너지지 않는 피스커의 야망마지막으로 소개할 전기차 브랜드는 피스커예요.피스커 또한 루시드와 마찬가지로 테슬라와 긴밀히 연관된 기업이기도 한데요. 창립자 헨릭 피스커는 원래 BMW, 애스턴마틴 등에서 근무했던 자동차 디자이너였어요.초창기 테슬라 모델 S의 디자인을 기획하다가 피스커 오토모티브(Fisker Automotive )라는 전기차 회사를 세우고 ‘카르마’라는 전기차를 선보이게 돼요.테슬라는 당시 카르마의 디자인을 보고 초창기 기획한 모델 S와 설계가 유사하여 고소한 일화가 있기도 하죠.논란이 된 카르마는 결국 양산에 성공했으나, 전기차 배터리 문제 등의 이유로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다 결국 회사는 파산에 이르게 돼요.이후 2014년 중국 완샹그룹이 피스커의 자산을 인수하고 카르마 오토모티브(karma Automotive)로 사명을 바꿔 현재에 이르고 있어요.그리고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떠난 헨릭 피스커는 2016년 다시 한번 자동차 회사를 세우는데요. 그 이름이 바로 지금의 피스커(Fisker Inc.)예요.따라서 과거의 피스커와 지금의 피스커의 역사는 매우 다르다고 말할 수 있어요. 창립자는 같지만 말이죠.동명의 회사를 다시 한번 설립한 헨릭 피스커는 올해 자사의 중형 전기 SUV, 오션을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어요.오션은 모델 Y와 비슷한 중형급 크기를 갖추고서 루시드와는 다르게 가격이 37,700달러(한화 약 5천만원)부터 시작하는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이 특징이에요.스포츠, 울트라, 익스트림 등 세 가지 트림으로 운영되는데요.그중 최상위 트림 익스트림 기준 듀얼 모터 사륜구동 방식으로 최고출력 500마력 이상, 1회 충전 시 미국 기준 580km의 주행거리를 갖춘 것이 특징이죠.피스커는 최근에 소형 전기 SUV이자 보급형 전기차, 페어을 공개해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어요.2025년 북미시장 출시를 목표로 제작되는 페어는 예상 가격 29,900달러(한화 약 4천만 원)로 피스커 브랜드에서 엔트리 모델을 담당하면서 비슷한 시기에 출시가 예상되는 테슬라 모델 2와 같은 보급형 전기차종을 견제할 것으로 보여요.그 외에도 피스커는 무려 385,000달러(한화 약 5억 1천만 원)에 달하는 4도어 컨버터블 GT 스포츠카를 999대 한정 생산할 것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전기차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2000년대 초 테슬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다양한 전기차 회사가 설립되고, 또 기존의 완성차 업체가 차지하던 시장을 넘보고 있어요.과연 앞으로 몇 년 뒤, 아니 수십 년 뒤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 순위에 어떤 변동이 있을지 궁금해지는군요.이미지 출처 : 제조사 홈페이지, 오토블로그Copyrights 첫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