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마세라티의 생존 신고, 전기차 ‘폴고레’로 할까?

마세라티의 생존 신고, 전기차 ‘폴고레’로 할까?마세라티는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의 명차예요. 웅장한 배기음과 화려한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죠.하지만 최근에는 그 명성이 예전같지 않은데요.기블리, 콰트로포르테와 같은 신차를 출시하는 것도 아니고, 판매량도 갈수록 하락하고 있어서 점차 한국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는 것 같아요.마세라티는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요? 오늘 차차 완전정복에서는 마세라티가 출시할 전기차 신차들과 함께 알아볼게요. 국내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마세라티지난 2017년 마세라티는 한국 시장에서 2,094대를 판매했어요. 이후의 판매량은 점점 감소해 작년에는 554대로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고요.비슷한 가격대와 포지션을 갖춘 포르쉐가 매달 1천여 대 전후로 팔리는 것과 대조적이죠.포르쉐뿐만 아니라 벤틀리,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의 럭셔리 브랜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유독 마세라티의 판매량만이 우울한 숫자를 보여주고 있어요.마세라티는 올해 MC20 첼로와 그레칼레를 출시했지만, 판매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있어요.MC20 첼로는 미드십 수퍼카 MC20의 오픈톱 모델로 많은 판매량을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니고, 마칸과 카이엔 중간 정도 크기인 그레칼레는 현재 마세라티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종이 되었지만 절대적인 판매량 자체는 그리 많지 않아요.이런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지목되고 있지만 기존 인기 모델들의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여요.기존의 인기 차종이었던 기블리와 르반떼는 각각 2013년, 2016년에 출시된 뒤로 큰 변화 없이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어요.물론 한차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디자인을 가다듬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효율성을 중시하는 추세에 대응했지만, 비슷한 가격대에 쏟아지는 고성능 신차들을 상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에요.여기에 잦은 잔고장과 단차 등의 품질 문제, 마세라티의 상징과도 같은 배기음이 밋밋해지는 등 차별화된 구매 포인트가 없는 점도 마세라티의 성장에 제동을 걸고 있어요. 전기차는 준비 완료? 폴고레 등장!한편 해외 시장에서도 일정 부분 공통된 현상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FCA 시절 그룹 내의 알파 로메오와 마세라티를 묶어 시너지를 내려던 것이 오히려 마세라티의 브랜드 가치를 손상시켰다는 지적이 많았어요.한때 마세라티와 알파 로메오, FCA 계열 부품 업체 마그네티 마랠리를 분리, 매각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죠.하지만 2021년 스텔란티스 그룹이 출범하면서 다시 그룹 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어요.마이클 맨리 FCA CEO는 지난 2020년 인터뷰에서 “마세라티는 스텔란티스 그룹 내에서 왕관의 보석(crown jewel)이 될 것”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어요.무려 25억 유로, 3조 3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슈퍼카 MC20과 전기차 개발, 생산시설 확충과 서비스 개선 등을 진행한다는 것이죠.이 과정에서 확보한 신기술과 사업 역량은 스텔란티스 그룹 내의 다른 브랜드에도 적용하는 탑다운 방식을 채택하며 마세라티는 자연스레 스텔란티스 그룹 개발 전략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어요.그리고 전기차 서브 브랜드인 ‘폴고레(folgore)’를 런칭했는데, 점차 라인업을 확대해 전 모델에 전동화 버전을 갖추고 2030년에는 100% 전기차만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어요.전기차로 바뀌더라도 매력적인 사운드를 강조할 예정으로, 포뮬러 E출전 경험을 기반 삼아 개발된 폴고레 전기차는 현재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와 그레칼레 폴고레가 공개되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어요.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마세라티 최초의 전기차예요.대부분의 전기차는 차체 하단에 배터리를 넓게 깔면서 바닥이 높아지게 되는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T자형 배터리를 탑재해 여전히 스포츠카 특유의 낮은 차체를 유지하고 있어요.MC20을 닮은 전면부와 늘씬한 비례는 내연기관 그란투리스모와 동일하고, 휠과 그릴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만 차이를 두었어요.그란투리스모 폴고레에는 앞 차축과 뒷바퀴에 총 3개의 모터가 장착되어 총 1200마력을 내고, 0-100km/h 가속에 2.7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요.포뮬러 E 기술이 담긴 92.5kWh 용량의 배터리와 800V 충전 시스템이 적용되어 유럽 기준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어요.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주행보조 기능도 더해졌다고 해요.그레칼레 폴고레는 포르쉐 마칸 전기차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형급 전기 SUV예요.알파로메오 스텔비오에 적용된 조르지오 플랫폼을 개량해 마칸보다 한층 넉넉한 차체 크기를 갖췄죠.상급 차종인 르반떼의 순한 맛 같은 외관을 보여주는 가운데 전면부는 MC20을 닮은 최신 패밀리룩을 적용했고, 후면부는 90년대 출시된 3200GT를 닮은 테일램프로 마무리했어요.그레칼레 폴고레는 듀얼 모터 시스템이 적용되어 최고출력557마력, 최대토크 81. 5kgf.m을 발휘해요.0-100km/h 가속에는 4.1초가 걸리며, 105kWh 배터리가 적용되어 유럽 WLTP 기준 50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어요.다만 강력한 경쟁차인 마칸 EV가 800V를 채택한 것과 달리, 그레칼레 EV에는 400V 충전 시스템이 적용되는 점은 살짝 아쉬운 부분이네요. 앞으로 다가올 폴고레들앞서 말씀드렸듯 마세라티는 전기차 폴고레 모델들을 전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에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에 폴고레모델을 추가하고, 2030년에는 순수 전기차만 생산하는 것이죠.따라서 슈퍼카 MC20과 콰트로포르테에도 전기차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에요.MC20 폴고레는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의 파워트레인을 이식하면서도 내연기관 모델의 핸들링과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MC20은 개발 당시부터 전기차 전환을 고려해 개발되었고, 일부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란투리스모에도 MC20에 적용된 네튜노 엔진이 적용되므로 불가능한 목표는 아닐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요.콰트로포르테 폴고레의 경우 아직 알려진 정보가 없어요.다만 노후화된 기블리를 내년까지만 생산하고, 콰트로포르테의 후속 모델은 현행 모델보다 길이를 줄여 기블리의 수요도 일정 부분 흡수할 것으로 알려졌어요.배터리나 동력계통의 경우 그레칼레 또는 그란투리스모와 공유할 것으로 예상돼요.다만 폴고레 전기차들의 국내 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요.올해 4분기 그레칼레 폴고레가 국내에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소식이 없고, 현재 마세라티의 국내 판매를 맡고 있는 FMK가 내부 갈등을 겪고 있어 분위기가 좋지 않거든요.게다가 올해 5월에는 이탈리아 본사에서 FMK에 ‘판매권을 반납하라’는 요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어요.마세라티의 최근 판매 실적과 함께 전기차 폴고레 모델들을 간단히 살펴봤어요.독보적인 개성과 감성을 가진 마세라티는자동차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보았을 만한 브랜드인데요.이제는 럭셔리카 브랜드 중 가장 적극적으로 전동화를 진행하는 마세라티의 변신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을 듯 해요.한편 글로벌 실적은 반등했으나 유난히 한국에서 판매 부진이 심각한데, 앞으로 내부 상황이 어떻게 정리될 지도 궁금해지는데요.폴고레 라인업은 언제쯤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요? 국내에 수입된다면 마세라티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요?다양한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세요!이미지 출처 : 제조사 홈페이지, netcarshow 등Copyrights 첫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