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93년 만에 복원된 전기차? 세계의 한정판 자동차들!

올드카부터 소형차까지, 소장 욕구 자극하는 ‘한정판’ 전기차들사람들은 항상 특별한 것을 원하죠. 기업들은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 다양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는데요.제품의 수량이나 판매 기간을 제한하는 한정판 제품은 고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다양한 매체에 노출되어 홍보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어요.오늘 차차 완전정복에서는 없던 구매 욕구도 샘솟게 하는 다양한 한정판 자동차들, 그중에서도 한정판 전기차들을 살펴볼게요. 양산차 시장 속 빛나는 ‘한정판’ 마케팅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다양한 한정판 자동차들을 출시해 왔어요.주로 페라리와 같은 슈퍼카 브랜드에서 상징성이 큰 모델들을 한정판으로 출시하는데, 기존 고객들 중에서도 자사 차를 여러 대 구매한 VIP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깐깐하게 선별된 이들만 구입할 수 있죠.그럼에도 구입하려는 이들이 줄을 서고 브랜드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데요.포드 GT는 차를 살 때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어요.포드 GT는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페라리를 꺾고 우승한 GT40을 기리는 슈퍼카예요.자사의 역사를 거치며 기술력을 갈아넣은 차가 단순히 부호들의 수집품이 되기를 원치 않았던 포드는 이 차의 구입 과정에 자기소개서와 1:1 면접을 도입했어요.이 과정에서 자동차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포드와의 관련성은 얼마나 있는지, 기부 현황이나 소셜미디어에서의 영향력 등 사회공헌과 평판에 대한 부분까지 다양한 질문을 한다고 해요.이 깐깐한 질문을 모두 통과해야만 1,350대 한정 생산될 포드 GT를 구입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죠.한정판 자동차 중에는 모터스포츠 출전을 위해 태어난 차들도 많아요.계속해서 새로운 기록을 내야 하는 모터스포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일부 제조사들이 상위권을 독점하는 일들이 많았고, 이는 흥행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죠.따라서 참가 자격을 부여할 때 일정 대수 이상 생산된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경주차만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호몰로게이션(homologation)’이 자리잡게 되었어요.80년대 이후로 이 규정에 맞추어 한정 생산하는 고성능차들이 여럿 등장했죠.우리가 잘 아는 BMW M3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DTM 경기 출전을 위해 경주차의 기반이 될 양산차를 5,000대 이상 생산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5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출시된 차였죠.이후 세계 각지의 자동차 경주에서 1,500회 이상 우승하며 그 성능을 입증한 M3는 당초 목표보다 한참 많은 1만 8천여 대가 생산되었고, 그 중 EVO1, EVO2, 스포츠 에볼루션 모델은 각각 505대, 500대, 600대 생산된 고성능 모델로 특별함을 더했어요.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한정판 자동차가 출시되기도 해요.특히 이탈리아의 마세라티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정판 자동차들을 출시했어요.르반떼 에르메네질도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 기블리 프라그먼트 에디션이 최근의 사례죠.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로, 남성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법하죠. 두 모델은 국내에도 판매되었는데 전자는 20대, 후자는 10대 한정으로 수입되었어요.국내에서의 사례는 제네시스 프라다가 있어요.현대차와 프라다가 2년 간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제네시스 프라다는 전용 외장 색상과 사피아노 가죽 시트를 적용하고 V8 5.0리터 엔진을 적용한 것이 주요 특징이에요.1,200대 한정 생산되었고 보름 만에 200대가 계약되었으나 재고 소진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고, 이후 V8 5.0리터 엔진 외에 V6 3.8리터 엔진을 추가하기도 했지요.최근에는 벤츠와 BMW가 온라인 샵을 통해 다양한 한정판 자동차들을 매달 소개하고 있어요.벤츠는 마이바흐나 전기차 EQ 시리즈 등 고급 모델을 중심으로 독특한 색상을 적용하고 편의사양을 풍부하게 갖춘 모델을 주로 수입해 왔어요.BMW의 경우 4년 전부터 다양한 한정판 모델을 수입해 왔는데, 고성능 M 모델들이나 전기차 I 라인업 또는 신차의 퍼스트 에디션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어요.한편 개성을 추구하는 수요가 늘면서 한정판 자동차에 대한 수요 역시 꾸준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전기차 중에서도 재미있는 한정판 자동차들이 출시되고 있어요. 8마력 전기차, 올드 레이싱카… 기상천외 한정판 자동차들역사가 깊은 유럽 브랜드들은 자사의 역사적인 차들을 현대에 완벽하게 복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2019년부터 벤틀리는 ‘컨티뉴에이션 시리즈’를 진행해 왔는데요.그 첫 번째 결과물인 블로워 컨티뉴에이션 시리즈의 프로토타입이 93년 만에 유럽에서 열리는 레이스에 참가한다고 해요.블로워는 1920년대 말 벤틀리 4½ 쿠페를 기반으로 르망24시 내구레이스 출전을 대비해 만들어졌어요.블로워(blower)라는 이름은 과급기를 장착해 붙여진 이름인데, 르망 24시를 비롯한 다양한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활약하며 벤틀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모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차종이에요.벤틀리의 비스포크 전담 부서 뮬리너는 소장 중인 블로워 한 대를 완전히 분해해 3D 스캐너로 스캔해 블로워를 재생산했어요.이 과정은 무려 4만 시간이 넘게 걸렸고 스캔 파일의 용량도 엄청나다고 해요.총 12대가 생산될 예정인 블로워 컨티뉴에이션 시리즈는 이미 고객에게 8대가 인도되었고 가격은 210만 달러예요.한화로 환산하면 자그마치 27억에 구입할 수 있는 자동차네요.블로워 컨티뉴에이션 시리즈처럼 12대만 한정 생산된 리막의 네베라 타임어택 에디션은 전기차 중 가장 빠른 차라 할 수 있어요.4개의 전기 모터로1,914마력을 내는 리막 네베라는 지난 4월 최고속도 412km/h를 기록하며 양산 전기차 최고속도 기록을 경신했어요.얼마 전에는 랩타임이 스포츠카의 성능 지표처럼 여겨지는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랩타임 7분 05초 268을 기록했는데, 이는 기존에 테슬라 모델S 트랙팩이 세운 기록을 20초나 앞당긴 것이었죠.심지어 온도 및 습도 등의 조건이 갖춰진다면 더 나은 기록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하네요.앞서 살펴본 슈퍼카들과는 정반대의 자동차들도 한정판 모델이 등장했어요. 시트로앵의 마이 에이미 버기죠.에이미는 일부 국가에서는 운전 면허가 없어도 운전할 수 있을 만큼 작은 초소형 전기차인데, 이번에 출시된 한정판은 오프로드 컨셉으로 카키색 차체와 금빛 휠, 간단한 구조로 개방감이 뛰어난 도어가 적용되었어요.에이미에는 8마력 모터가 장착되었고, 최고속도는 45km/h라고 해요. 5.4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74km를 달릴 수 있어요.마이 에이미 버기는 총 800대가 생산되어 10시간 만에 완판되었어요.프랑스에 초기 모델 50대를 출시했을 때 18분 만에 매진되었고,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도 판매에 돌입해 이와 같은 실적을 거두었다고 하네요.국내 제조사에서도 종종 한정판 자동차들을 내놓고 있는데, 최근에는 기아의 전기차가 의외의 주목을 받았어요.지난 달 기아는 EV6가 ‘북미 올해의 차’ 시상에서 ‘올해의 유틸리티 카(SUV)’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한정판을 공개했어요.북미에 출시된 적 없는 색상인 딥 포레스트 그린과 데저트 브라운 인테리어가 적용되고 전용 엠블럼이 부착된 것이 주요 특징인데, 차별화 요소가 그리 많지는 않았어요.뜻밖에 주목을 받은 것은 이름의 길이인데요.이 한정판 EV6의 공식 명칭은 ‘Kia EV6 North America Utility Vehicle of the Year Limited Edition’으로 공백을 제외하면 56글자나 되죠.지금까지 출시된 전기차 중 이름이 가장 긴 차라고 하네요. 정말 특이한 이력을 갖게 되었죠?다양한 한정판 자동차에 대해 알아봤어요.기존의 대량생산 자동차에서 한 단계 더 특별한 것을 원하는 고객들의 취향을반영할 수 있고, 제조사의 철학과 기술력을 담을 수 있어요.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어 구매 욕구를 더욱 자극하죠.고객의 니즈는 점점 세분화되고 자동차 제조사들의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되는 지금, 한정판 자동차가 나름의 돌파구가 될지도 모르겠네요.오늘 소개해 드린 한정판 자동차들 중 어떤 차가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이외에도 생각나는 한정판 자동차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이미지 출처 : 제조사 홈페이지, netcarshow 등Copyrights 첫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