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주목] 사이버트럭 비켜! 폭스바겐 '스카우트'의 출사표

폭스바겐이 선보이는 픽업트럭 '스카우트'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차종은 무엇일까요?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건 세단 혹은 SUV 정도일 텐데요.하지만 미국은 그보다도 픽업트럭이 더 많이 팔리는 시장이에요. 작년만 하더라도 포드 F-시리즈, 쉐보레 실버라도 그리고 램 픽업이 각각 미국 자동차 판매량 1,2,3위를 차지하고 있죠.최근 들어 이 픽업트럭 시장에서도 전동화 시대에 맞춰 전기차가 활발히 출시되고 있는데요.그중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경우 최근에 첫 번째 차량 인도를 시작으로 정식 출시를 알리며 사람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어요.이처럼 기존의 강자는 물론, 테슬라·리비안 등이 미국에서 가장 핫한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폭스바겐그룹 또한 전기 픽업, SUV 전용 브랜드로 참전을 알렸어요. 그 이름은 우리에게 아직은 생소한 ‘스카우트(Scout)’예요. 중국은 이미 선두에! 따라가기 바쁜 폭스바겐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빠르게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회사 중 하나가 바로 폭스바겐그룹이죠.폭스바겐, 스코다, 세아트, 아우디 등 여러 브랜드를 품은 폭스바겐그룹은 2022년을 기준으로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부문 1위 그리고 미국 시장에서는 4위를 차지하는 등 경쟁사 대비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요.따라서 2023년 또한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 2위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일부 언론 매체의 전망에 따르면 현재의 성장세라면 몇 년 뒤에는 테슬라를 전기차 판매량에서 따라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어요.이처럼 전기차에 진심인 폭스바겐그룹은 이제는 현지시장에 맞춘 전동화 전략으로 여러 국가에서 점유율을 계속해서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그중 대표적인 곳은 역시나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중국이에요.저가형 전기차에 선호도가 높은 중국 수요를 겨냥하고자 폭스바겐 브랜드는 최근 중국 시장에 맞는 보급형 EV 플랫폼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참고로 폭스바겐의 경우 이미 2025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ID.2all이 보급형 전기차 포지션에 위치해 있는데요.해당 차종의 가격은 25,000유로(한화 약 3,500만 원) 미만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하지만 중국에서 선보일 차종은 무려 20,000달러(한화 약 2,600만 원) 정도의 매우 파격적인 가격으로 예고되어 있어요.여기에 더하여 폭스바겐은 중국 전기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일환으로 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는 중국 현지 기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아울러 중국 부품업체의 품질과 기술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고, 앞으로는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할 때 현지에서 조달하는 방식으로 전기차의 개발 시간과 생산 원가 등의 비용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해요.폭스바겐의 계획대로라면 중국 전기차 업체와 비슷한 수준인 2년 6개월 정도로 현지전략 전기차의 신차 개발 주기를 감축시킬 수 있게 돼요.이처럼 폭스바겐그룹은 현지시장에 맞춘 전략으로 본인들의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자 동분서주하고 있어요.한편 중국과 완전 반대편에 위치한 또 다른 거대한 시장 미국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전문 브랜드를 구상하는 등의 색다르고 독특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요.중국에서는 초저가형 전기차를, 미국에서는 픽업트럭·SUV 전문 전기차 브랜드, ‘스카우트(Scout)’를 출범시켜 테슬라 사이버트럭 등과 경쟁할 것을 예고했죠. 미국만은 못 준다! '스카우트' 앞세우는 폭스바겐폭스바겐그룹은 2022년 5월 미국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둔 ‘스카우트 모터스(Scout Motors)’를 설립했어요.스카우트는 전기 픽업트럭 및 SUV를 전문으로 하는 완성차 업체예요.사명의 어원은 인터내셔널 하베스터(International Harverster)라는 과거 미국의 농기계 전문기업이자 자동차 회사가 지난 1961년부터 1980년까지 약 20년간 판매한 오프로더 ‘스카우트’에서 따온 것이라고 해요.스카우트라는 자동차는 이미 오래 전 단종되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게 됐는데요. 몇 해 전 포드가 중형급 SUV 브롱코를, 지프는 대형급 SUV 왜고니어를 부활시키면서 흥행을 이끌게 됐죠.이 트렌드를 타고 폭스바겐그룹은 ‘스카우트’를 브랜드명으로 공개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어요.여기에서 갑자기 드는 의문이 있죠. 어떻게, 그리고 왜 폭스바겐그룹은 과거 미국 회사가 출시했던 스카우트라는 차명을 본인들의 새로운 완성차 업체의 이름으로 채택할 수 있었을까요?그것은 바로 스카우트를 생산했던 인터내셔널 하베스타의 후신으로 볼 수 있는 상용차 회사, 나비스타(Navistar)를 폭스바겐그룹이 인수했기 때문이에요.폭스바겐그룹은 2017년부터 나비스타의 지분을 인수하며 전략적 동맹을 맺어 왔는데요.2021년경에는 회사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게 되면서 나비스타는 폭스바겐그룹 중 상용차 계열인 트라톤 SE(TRATON SE) 산하로 들어가게 됐어요.참고로 트라톤 SE에는 스카니아(Scania), 만(Man) 등 유럽의 유명한 상용차 브랜드 또한 소속되어 있어요.이처럼 나비스타를 완전히 인수한 폭스바겐그룹은 스카우트라는 이름 또한 활용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겠네요.따라서 스카우트라는 브랜드를 설명하기 앞서 나비스타와 자동차 ‘스카우트’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지 않을 수 없겠죠.나비스타의 전신인 인터내셔널 하베스터는 1902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회사로, 맥코믹 하베스팅 머신 컴퍼니를 필두로 여러 회사가 합병하면서 탄생됐다고 해요.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회사는 트랙터 등 농기계 및 트럭 등 상용차 부문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다가 1980년대 그중 초 중반 농기계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사명을 나비스타로 변경하게 돼요.인터내셔널 하베스터는 1902년 회사 창립 후 약 50여 년간 여러 상용 트럭 등을 생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1961년 스카우트라는 오프로더를 출시하기에 이르러요.스카우트는 픽업 및 왜건 등의 다양한 형태로 1980년까지 2세대에 걸쳐 생산된 후 단종됐는데요.당시 포드 브롱코 및 지프 왜고니어를 기반으로 한 1세대 체로키와 경쟁구도를 갖추기도 했어요.여담으로 두 회사의 경쟁차종 또한 모두 단종됐다가 현재에 이르러 부활에 성공했는데요.이제는 스카우트 또한 차명이 아닌 자동차 브랜드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죠.한편 폭스바겐그룹은 나비스타를 인수할 당시 스카우트의 상표권 또한 같이 취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어요.그리고 2022년 5월 스카우트는 미국시장에서 전기 픽업, SUV 전문 브랜드로 부활하게 됐어요.폭스바겐그룹이 스카우트를 부활시킨 이유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중 하나로는 바로 그룹에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에요.미국에서 브롱코, 랭글러 등의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폭스바겐, 아우디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보다는 기존에 미국에서 활약한 바 있는 스카우트라는 이름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 전략이죠.그렇게 출범한 스카우트는 2026년 말까지 전기 픽업트럭과 SUV를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G바겐의 고향, 마그나가 만드는 전기 픽업트럭스카우트에서 출시될 첫 번째 전기 SUV와 픽업트럭은 마그나 슈타이어와 협업으로 탄생될 예정이에요.마그나 슈타이어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를 생산하는 업체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해요.폭스바겐그룹은 이를 위해 한화 약 6,5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하는데요.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제작된다고 하는군요.현재 차량의 디자인의 경우 90% 이상 가까이 완료된 상태이며, 추후 전기 SUV가 먼저 출시된 다음에 반년 정도 뒤에는 이어서 전기 픽업트럭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참고로 마그나 슈타이어는 스카우트의 전기 SUV, 픽업트럭 외에도 이미 영국의 완성차 업체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에서 출시한 오프로더, 그레나디어의 엔지니어링을 맡은 바 있으며, 추후 이네오스에서 준비하고 있는 전기 SUV 또한 개발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이처럼 다양한 오프로더 개발 및 생산에 조예가 깊은 마그나 슈타이어가 스카우트가 보기에 적격인 개발 파트너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앞서 설명했듯이 스카우트의 첫 번째 모델은 2026년 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사양과 스펙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개된 바 없어요.다만 허머 EV, 사이버트럭 등과 경쟁 구도를 갖출 것으로 예상되기에 그 크기는 풀사이즈 픽업트럭 및 대형급 SUV로 출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여요.한편 스카우트의 차종의 생산은 마그나 슈타이어가 아닌 회사 내 자체적으로 이뤄진다고 해요.이에 스카우트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회사의 첫 번째 자동차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인데요.20억 달러(한화 약 2조 6,400억원)을 투자하여 연간 20만 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기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어요.해당 지역은 이미 BMW, 볼보 등을 포함 수백개의 자동차 관련 회사가 자리한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유명한데요.따라서 스카우트 또한 이곳을 첫 번째 공장으로 낙점, 약 200만평에 달하는 부지를 확보하여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에요.전기차 시대에 맞춰 폭스바겐그룹은 현지전략에 맞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실행해 나가고 있어요.사실 수십년 전 단종된 자동차를 단독 브랜드로 부활시켜 개발은 물론 생산까지 완전히 새롭게 구축한다는 것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돼요.과연 폭스바겐그룹은 스카우트를 내세워 미국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서 포드 F-150 라이트닝, 쉐보레 실버라도 EV, 허머 EV, 테슬라 사이버트럭, 리비안 R1T 등과 경쟁구도를 갖추며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요?이미지 출처 : 제조사 홈페이지Copyrights 첫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