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상식] '엠블럼'을 보면 자동차 트렌드가 보인다?!

현대차, BMW 등 다양한 브랜드가 엠블럼을 교체하고 있어요.최근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사명을 르노코리아로 바꾸면서 공식 엠블럼을 바꿨어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내 시장 한정으로 사용한 ‘태풍의 눈’ 엠블럼 시대를 끝내고,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되는 르노의 다이아몬드 형태의 ‘로장주’ 엠블럼을 부착한다고 해요.그런데, 이 ‘로장주’ 엠블럼이 더 낯설게 보이는 건 착각일까요?이전에 알던 입체적 형태의 다이아몬드 형태가 아닌 두 개의 다이아몬드 형상이 교차한 평면적 스타일로 바뀌어서 그럴지도 몰라요.르노와 같이 엠블럼을 평면적으로 변경하는 사례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로 꼽히는데요. 아래에서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 최초의 엠블럼, 자동차의 탄생과 함께하다‘엠블럼’과 ‘로고’의 차이점에 대해 먼저 간단하게 짚고 넘어갈게요.오늘날 엠블럼과 로고, 두 가지 모두 브랜드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시각적 이미지, 혹은 여기에 글자가 혼합된 형태를 일컫는다고 보면 돼요.사실 로고의 경우 엄밀히 말하자면 ‘로고 타입’이라고 하여 이미지가 아닌 글자로만 이뤄진 형태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에서는 두 단어를 크게 구분하지 않고 공통된 의미로 사용되고 있죠.오늘 차차 완전정복에서는 용어에 혼동을 주지 않기 위해 ‘엠블럼’이라는 단어로 통일해서 설명할게요.자동차가 형태로써 그 용도를 구분할 수 있다면, 전면부 보닛에 부착되는 엠블럼은 그 차의 정체성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예요.삼각별, 다이아몬드, 사자, 황소, 말 등 고유의 엠블럼을 보고 있자면 그 차가 어떤 성향을 지녔는지, 무엇을 추구하는지, 그리고 어디에서 탄생했는지 짐작할 수 있죠.최근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하차감’이라는 용어도 자동차 엠블럼이 주는 의미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어요.오늘날 자동차에 부착되는 엠블럼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어요.메르세데스-벤츠의 삼각별과 같이 상징적인 이미지를 사용하는 경우, BMW와 같이 상징적 이미지에 브랜드명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죠.그리고 유서 깊은 브랜드의 경우 상징적인 이미지로 가문의 문양이나 동물 등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요.여기에는 푸조, 캐딜락, 페라리, 포르쉐 등 유럽 회사들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그럼 지금부터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엠블럼 몇 가지를 하나씩 살펴볼게요. 자동차 엠블럼을 보면, 그 시절이 보인다100년이 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같은 형태의 엠블럼을 사용한 회사는 바로 프랑스의 ‘푸조(PEUGEOT)’예요.푸조는 사자의 옆모습이 그려진 엠블럼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이 사자는 푸조의 공장 소재지였던 벨포르 시의 상징이었다고 하는데요.강인한 모습을 부여하기 위하여 채택했다고 하죠. 그런데 이 엠블럼은 자동차 태동기 이전인 19세기 중반부터 사용됐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그 이유는 바로 푸조의 업력이 무려 200년이 넘는, 1810년부터 시작한다는 것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어요.사실 푸조는 자동차 산업 이전에도 철강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가족 회사로 시작했어요.그러다 가문의 일원 중 하나인 아르망 푸조가 자동차에 관심을 보이며 이에 몰두하고 시작했고, 마침내 1889년 파리 세계 박람회에서 푸조 최초의 삼륜 자동차를 선보이면서 자동차 기업으로써 푸조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죠.참고로 푸조의 사자 형상이 자동차에 부착되게 된 것은 20세기 초반으로, 그 당시에는 엠블럼 형태가 아니라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부에 사자 머리 장식으로 달렸다고 해요.그러다 1948년 마침내 프랑스 프랑슈-콩테 지방의 문장에서 착안한 새로운 엠블럼이 제작돼 자동차 전면부 그릴 상단에 부착됐죠.사자의 형상, 푸조 매물 보러가기 >BMW 엠블럼에도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요. 공식적인 의미와 또 세간에 알려져 있는 또다른 의미가 존재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BMW가 자동차 회사로 시작하지 않았다는 역사는 꽤 유명해요. BMW는 ‘Bayerische Motoren Werke’의 약자로, ‘바이에른 엔진 작업소’ 정도로 표현할 수 있죠.그 이름 그대로 핵심 부품인 엔진을 제작하고 공급하던 회사로, 주로 항공기에 장착되는 엔진을 생산했다고 해요.이후 BMW는 오토바이를 시작으로 자동차 산업까지 진출했죠. 이러한 배경으로 인하여 BMW 엠블럼에는 크게 두 가지 해석이 있어요.BMW의 엠블럼은 네 개의 부채꼴에 파랑색과 흰색이 엇갈려 배치된 둥근 형태예요. 그리고 그 위에 BMW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죠.파랑색, 흰색은 회사의 소재지인 바이에른 주의 상징이기도 하는데요. 세계적인 축구 클럽인 FC 바이에른 뮌헨 엠블럼에서도 찾아볼 수 있죠.그런데 BMW가 바이에른 주에서 사용되는 마름모 형태를 탈피해 부채꼴 형태로 엠블럼을 구성한 부분에서 항공기 프로펠러의 모양을 본뜬 것이라는 이야기가 퍼져 있어요.실제로 1929년 BMW는 대놓고 항공기 프로펠러를 활용한 엠블럼 광고를 게재한 바 있고, 1950년대에는 BMW는 자사의 엠블럼 색상을 파랑색에서 하늘색으로 잠깐 변경한 점에서 미루어볼 수 있는데요.정작 BMW는 이러한 프로펠러 설을 부인했었어요.바이에른의 상징, BMW 매물 보러가기 >앞선 사례와 같이 유럽의 유서 깊은 완성차 업체는 보통 그 지역 혹은 가문의 상징을 활용하여 엠블럼을 제작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이와 비슷한 사례를 조금 더 살펴보자면 캐딜락, 포르쉐, 페라리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우선 캐딜락의 경우 미국 자동차 산업의 근원지, 디트로이트시를 개척한 프랑스 왕족출신인 모스 캐딜락 가문의 문장에서 따왔어요.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경우 본사 소재지인 슈투트가르트와 뷔르템베르크 왕국의 휘장을 혼합한 엠블럼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페라리는 창립자 엔초 페라리의 고향인 모데나 마라넬로 지역의 상징색인 노란색을 엠블럼의 배경 색상으로 사용하고 있죠.회사 이름이나 추구하는 방향성을 담아 엠블럼을 제작하는 경우도 많아요. 한국의 현대, 미국의 포드 그리고 일본의 토요타 등이 그 예시예요.그중 한국 완성차 업체의 대표 주자인 현대의 엠블럼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H자를 비스듬히 기울인 모습이라는 점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어요.여기에 더해 엠블럼에 내포된 의미로는 자동차의 속도감, 세계를 무대로 한 브랜드를 상징한다고 하며 현대차 또한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단순화된 엠블럼을 차량에 부착하기 시작했죠.그 의미 그대로 오늘날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판매량 기준 세계 3위에 등극한 사실이 재밌기도 해요. 우리도 바꿨다! 최근 교체된 엠블럼은?2020년대에 들어와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엠블럼이 평면적으로, 그리고 단순하게 변화하고 있어요.이러한 시도를 가장 먼저 시작한 브랜드 중 하나는 바로 BMW그룹이에요.2015년 미니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BMW 엠블럼 또한 변경한 바 있죠. 이는 브랜드의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도 알려졌는데요.다만 평면화된 신규 엠블럼은 인터넷 매체 등에 적용하고 자동차 전면부 및 후면부에 부착되는 엠블럼은 차량 특성상 입체적인 엠블럼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폭스바겐, 닛산, 아우디, 시트로엥 등 주요 완성차 업체 또한 마찬가지죠.가장 최근에 엠블럼을 평면적으로 변경한 주요 완성차 업체는 혼다, 람보르기니 등 두 곳 정도인데요.그중 혼다의 경우 지난 1월 차세대 전기차에 사용될 새로운 엠블럼을 공개했어요.이는 1981년 선보인 이후 처음으로 리뉴얼 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기존 엠블럼에 적용된 테두리가 사라지고 H자 형태가 양쪽으로 더 벌어진 모습을 보여줬어요.이는 혼다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등 전기차 시대에 맞춰 변화해 나간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해요.혼다의 새로운 엠블럼은 오는 2026년 출시 예정인 혼다 제로 시리즈 전기차에 처음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이탈리안 슈퍼카 업체, 람보르기니 또한 지난 4월 4일 자사의 엠블럼을 2차원 평면 스타일로 새롭게 변경했어요.람보르기니 또한 이번 엠블럼 변경에 대하여 전동화 시대에 맞춰 미래를 향한 전략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는데요.엠블럼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되 이를 평면화 시키고 새로운 색상의 옐로우와 골드 컬러를 사용하여 그 이미지가 많이 변경됐어요.람보르기니는 앞으로 출시되는 모델에 새로운 엠블럼을 부착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우루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최초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해요.지금까지 초창기 자동차 엠블럼을 시작으로 오늘날의 변화에 대해서 알아봤어요.전기차 시대에 맞춰 모두 엠블럼을 평면화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외에도 신생 전기차 업체로 볼 수 있는 테슬라, 리비안 등도 모두 심플한 로고를 갖추고 있어요.전기차 이후 다가올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는 자동차 엠블럼에 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궁금해지네요. 💡이미지 출처 : 제조사 공식 홈페이지, motor1 등Copyrights 첫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