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주목] 끝내 아반떼를 추월하지 못한 K3, 씁쓸한 퇴장

조용히 단종되는 K3의 슬픈 히스토리한국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카테고리는 단연코 SUV라고 말할 수 있어요.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세단의 인기 또한 무시할 수 없는데요.기아의 경우 SUV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세단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죠.그러다 최근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한국 시장 한정, K3가 후속 모델 없이 단종된다는 소식이에요. 정말 가는 거니? 모하비, K3의 단종 소식최근 국내 자동차 전문 매체에서 재미있는 소식 하나를 전해왔어요.기아의 화성공장에서 현재 생산 중인 2가지 차종을 오는 7월 단종시킨다는 소식이었죠. 그 첫 번째 차종은 준대형 SUV ‘모하비’예요.모하비의 경우, 사실 크게 놀랄 만한 일은 아니었어요.지난 2008년 선보인 이래 풀체인지 없이 연식변경과 부분변경으로 무려 16여년간 생산됐던 모델이었기 때문이죠.최초 출시 당시 ‘오피러스’와 함께 기아의 플래그십을 담당하던 차종이기도 했으나, 현재 북미시장에서는 ‘텔루라이드’가 판매되고 있으며 EV9이라는 새로운 플래그십을 보유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 수긍이 갔던 상황이에요.이처럼 모하비는 오히려 ‘도대체 언제쯤 단종될까?’ 싶을 정도로 오래 생산된 모델이죠.물론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판매 중인 승용 모델 중 유일하게 보디 온 프레임으로 제작된 SUV라는 점이 독특하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오랫동안 생산됐어요.다행히 모하비의 차체를 기반으로 한 기아의 중형급 픽업트럭 ‘타스만’이 내년 1분기 중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함에 따라서 모하비는 마침내 단종 수순을 밟게 됐죠.그렇게 자연스레 간접적인 후속 모델로 볼 수 있는 타스만이 화성공장에서 모하비의 생산라인을 대체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곧 단종되는 모하비 매물 보러가기 >그렇다면 모하비와 함께 단종되는 또다른 차종은 과연 무엇일까요? 네, 앞서 말했다시피 오늘의 주인공이자 기아의 준중형 세단 ‘K3’예요.‘K4’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겠지만,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던 분들은 상당히 놀랄 수밖에 없을 거예요.그도 그럴 것이, 수십년간 이어진 기아의 준중형 세단 라인업이 한국시장에서 후속모델 없이 그대로 단종되기 때문이에요.K3는 기아 세단의 엔트리 라인으로서 2012년 첫 출시 후 10여년 동안 자리를 지킨 모델인데요.그 계보는 1992년 출시된 ‘세피아’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유서 깊은 모델이에요.오는 7월 예정된 K3의 단종 이후로 한국시장에서 기아의 엔트리 세단은 중형 차종인 ‘K5’가 담당할 예정이에요.사실상 경차를 제외하고 한국에서 기아의 엔트리 모델은 소형 SUV인 ‘셀토스’와 ‘EV3’ 정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특히나 최근에 공개된 EV3는 한국에서 전기차 입문용에 적합한 가성비 모델로 화제가 됐죠.이러한 SUV의 기세에 눌려 기아의 준중형 세단은 한국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질 예정이에요. 물론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 보자면 K3는 완전한 단종을 고하지는 않았어요.3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K4라는 이름으로 출시됐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판매 계획이 없다고 해요. 세피아부터 K3까지, 기아의 유서 깊은 준중형 세단 이야기기아의 준중형 세단의 역사는 1992년 출시된 세피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어요.물론 중형 세단 ‘콩코드’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1989년 출시된 ‘캐피탈’을 준중형 세단으로도 구분할 수 있으나, 당시 경쟁차종이나 플랫폼 등을 고려할 때 기아의 본격적인 준중형 세단의 역사는 세피아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해요.세피아는 여러모로 한국 자동치 산업의 역사에 중요한 모델이에요. 현대자동차의 ‘포니’가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생산 모델이라면, 세피아는 기아 최초의 독자생산 모델이죠.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도움 없이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 최초로 차체를 독자 설계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어요.그렇기에 기아에게 있어서 준중형 세단이란 각별한 의미를 가진 차종이 아닐까 생각돼요.기아는 이후 세피아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펙트라’를 출시한 바 있으며, 현대자동차와 합병된 이후부터는 현대 ‘아반떼’의 플랫폼을 사용하기 시작했어요.그렇게 기아는 ‘쎄라토’, ‘포르테’ 그리고 K3까지 준중형 세단의 라인업을 잇게 돼요.참고로 K3 직전에 출시된 포르테의 경우 기아 디자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가 함께한 것으로도 유명하죠.특히 기아 특유의 타이거노즈 그릴이 처음으로 적용된 모델이기도 해요. 한편 이 시기에 기아는 K시리즈의 첫 번째 주자, 준대형 세단 ‘K7’을 필두로 ‘디자인의 기아’로 명성을 높이기 시작했는데요.이후 중형 세단 K5가 호평 속에 출시됐으며, 2012년에는 마침내 K3가 시장에서 첫 선을 보였어요.K7, K5의 연이은 성공으로 인해 K3에 대한 사람들의 주목도 역시 상당했어요.디자인의 기아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기에, 경쟁자인 아반떼를 긴장시킬 만한 퀄리티가 나올 것이라 기대를 산 거죠.하지만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는지 K3의 디자인은 기존 K시리즈만큼 압도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요.당시 국내 주요 언론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자동차전문 리서치 회사 ‘마케팅인사이트’의 신차 디자인 초기 반응 조사에서 K3는 당시 아반떼 MD 대비 조금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요.실제로 K3는 출시 이후 판매량은 아반떼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었는데요.당시 판매되고 있던 아반떼 MD 그리고 이후 출시된 아반떼 AD가 상당한 호평을 받았던 점도 한몫했던 것 같아요.이러한 경향은 2018년 출시된 K3 2세대 모델에서도 이어졌는데요. K3가 아반떼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기는 하지만 비교우위를 점하기 위하여 다양한 안전 및 편의장비로 무장한 점이 눈에 띄었어요.디자인의 경우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렸으나, 몇 개월 뒤 공개된 아반떼 AD 페이스리프트의 디자인이 다른 의미로 더 큰 화제가 되어서 그런지 이 시기 두 차종 간의 판매량 격차는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죠.하지만 2020년 아반떼(CN7)이 상당한 호평 속에 공개되고 나서는 그 격차가 크게 벌어졌어요.최근 몇 년간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을 살펴보면 아반떼가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는 반면 K3는 20% 이하였는데요.특히 작년의 경우 K3의 가격이 기본 100만 원 이상 저렴했음에도 상품성으로 인하여 판매량은 무려 4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죠.K3도 단종?, K3 중고 매물 보러가기 > K4, 국내 출시는 정말 안 할까?비록 K3가 국내에서 단종되고 사라질 위기를 겪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K4라는 이름으로 그 역사는 계속될 예정이에요.기아는 지난 3월 27일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K3 풀체인지 후속 모델인 ‘더 기아 K4’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어요. K7의 후속 모델이 K8로 새롭게 태어났듯이 K3 또한 K4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된 것이 눈에 띄는데요.K4로 인하여 기존 K3라는 이름이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고 현재 중남미 등 일부 시장에서 소형 세단 ‘리오(프라이드)’의 후속 모델로 사용되고 있죠.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K4는 기존 K3와 마찬가지로 현행 아반떼 CN7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여 휠베이스가 2,720mm로 길어졌는데요.전폭은 1,850mm로 아반떼보다 25mm 넓어지는 등 기존 모델 대비 넉넉한 공간을 갖추게 됐어요. 길어진 차체에는 패스트백 실루엣을 적용해 스포티한 모습을 보여주는데요.여기에 기아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적용됐어요. 기아에 따르면 그 중에서도 미래를 향한 혁신적인 시도를 기반으로 디자인하여 역동적인 모습을 갖췄다고 설명했는데요.전면부의 경우 타이거노즈 그릴을 필두로 세로형 헤드램프와 스타맵 라이팅 DRL이 배치된 덕분인지 기아의 역대 준중형 세단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요.다음은 K4의 실내를 살펴볼까요? 기아는 K4의 실내를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을 가미했다고 설명했는데요.가장 먼저 최신 기아 차종에서 볼 수 있듯이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 그리고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지듯이 구성한 30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어요.여기에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 또한 독창적인데요. 기아 엠블럼을 휠의 중앙이 아닌 오른쪽 옆면에 배치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보여주네요.또한 기어 변속 방법을 컬럼식이나 버튼식이 아닌 전통의 레버형으로 구성한 부분도 재미있어요.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파워트레인이에요. K4는 2.0 자연흡기 가솔린과 1.6 터보 가솔린 등 두 가지로 구성됐어요.기본형으로 볼 수 있는 2.0 모델은 무단변속기와 결합돼 최고출력 149ps, 최대토크 18.3kgf.m의 힘을 발휘해요.1.6 터보 모델의 경우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은 193ps, 최대토크는 27.0kgf.m로 현행 현대차그룹의 준중형 세단과 파워트레인상 큰 차이점은 없어요.앞서 말했듯이 K4는 현지전략차종으로, 북미시장 기준 올해 늦여름 중 출시가 될 예정이에요. 아울러 해치백, 왜건 형태 등 여러 형태의 K4가 순차적으로 투입된다고 해요.한편 K4 최초 공개 시점부터 지금까지 국내 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요원한 상태예요.한국에서 테스트카가 발견되기도 하고, 또 출시를 검토 중이라는 루머도 있으나 기아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으로는 출시 계획이 없어요.따라서 기아는 소형 세단 프라이드에 이어 준중형 세단까지 한국에서 단종 수순을 밟을 것이 유력하다고 봐요.자동차 시장에서 세단이 주인공인 시절은 옛날이 되어버렸어요. 글로벌 완성차 회사 중에서는 세단 라인업을 모두 단종하고 SUV에 집중하는 곳도 보이고요.국내에서는 기아가 비슷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돼요. 실제로 기아의 SUV 판매량은 엄청나죠.이에 주문량이 몰리는 SUV의 생산을 늘리고자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모델이 국내에서 순차적으로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그래도 수십년간 이어진 기아의 준중형 세단의 계보가 끊긴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에요. 만약 K4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한다면 한국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요?이미지 출처 : 현대차그룹 PR, 기아 미디어 홈페이지, 기아 유튜브Copyrights 첫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