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첫박사
N 비전 74가 밝힐 현대차의 미래N 비전 74는 1974년 공개된 ‘포니 쿠페 콘셉트’의 유산을 담아 재해석한 스포츠카로, 수소연료전지차(FECV)로 제작된 점이 특징이에요.지난 2년 동안 이 차의 양산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는데요. 마침내 지난 8월 28일 현대자동차가 이 차를 한정 생산하기로 발표했어요.몇 년 뒤면 현대자동차의 ‘헤일로 카’로서 활약할 N 비전 74, 어떤 차인지 미리 알아볼까요? 브랜드를 한층 성장시키는 헤일로카 ‘헤일로 카(Halo Car)’는 뭘까요? 헤일로(Halo)의 사전적 정의는 후광으로, 한 번쯤 ‘후광 효과’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거예요.이는 어떤 사물을 평가할 때 그 일부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특성으로 인해 그 사물의 전체적인 평가에 영향을 주는 효과라고 하죠.따라서 헤일로 카는 말 그대로 브랜드가 생산하는 특정 차량의 긍정적인 후광 효과를 통해 전체적인 브랜드 가치 상승에 도움을 주는 자동차라고 할 수 있어요.그렇다면, 이번에는 헤일로 카와 최상위 모델을 담당하는 플래그십 모델의 차이는 뭘까요? 두 모델 모두 어느 한 브랜드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다만 헤일로 카는 완성차 업체, 그리고 브랜드가 지니는 인상과 혁신에 대한 의지 등을 대중에게 보여 주기 위해 한정 수량으로 생산되는 고유 모델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아요.따라서 이러한 헤일로 카는 슈퍼카 브랜드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에서도 한정적으로 선보이고 판매한 바 있죠.우선 가장 먼저 생각나는 헤일로 카라면 1980년대 슈퍼카 전쟁의 대표 주자로 손꼽히던 포르쉐 959, 그리고 페라리 F40가 떠오르는데요.959는 가변 분배가 가능한 상시 사륜 구동 드라이브 시스템 등 당시 포르쉐의 기술력을 총 동원해 제작됐으며, F40의 경우 페라리 창립자 엔초 페라리의 마지막 작품이자 당시 페라리 엔지니어링의 엄청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어요.물론 이 같은 슈퍼카 브랜드뿐만 아니라 혼다, 닛산, 포드, 렉서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여러 대중 및 럭셔리 브랜드에서도 헤일로 카를 출시했었죠.이중 현대자동차와 유사한 대중 브랜드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혼다 NSX와 포드 GT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우선 1990년 처음 출시된 혼다 NSX는 1980년대 일본 버블경제 시대 혼다의 기술력을 총망라한 슈퍼카예요.세계 최초로 차체 전체를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로 제작했으며, 당시 멕라렌-혼다 F1 팀의 드라이버이자 F1의 전설인 아일톤 세나가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죠.NSX는 그 당시 출시됐던 슈퍼카와는 다르게 일반인들도 운전하기 쉬우며 곳곳에 수납 공간을 배치해 데일리 카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실용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에요.영국의 자동차 디자이너, 고든 머레이가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전설의 슈퍼카 ‘멕라렌 F1’을 설계할 때 NSX를 참고했다고 언급했을 만큼 NSX는 당시 혼다 기술력의 정점을 보여준 헤일로 카예요.레이싱 영화 ‘포드 v 페라리’에 등장했던 헤일로 카도 있어요. 바로 GT40인데요. 포드 GT는 1960년대 르망24시에서 맹활약했던 GT40을 계승한 슈퍼카예요.포드는 회사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포드 GT를 탄생시켰어요.GT40의 유려한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5.4리터 V8 슈퍼차저 엔진과 6단 수동 변속기를 탑재해 제로백 3초대 후반, 최고속도 시속 330km를 기록했죠.포드 GT는 당시 포드 차종은 물론 미국 자동차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등 2000년대 초반 포드의 헤일로 카 역할을 톡톡히 해냈어요.여담으로 포드 GT 출시 당시 가장 유명했던 레이싱 게임 중 하나였던 ‘그란투리스모 4’의 표지와 오프닝에도 이 차가 등장할 정도로 상당한 유명세를 탔어요.앞으로 현대자동차가 양산을 시작할 N 비전 74 또한 그들이 보유한 모든 기술력과 비전을 집약해 탄생시킬 슈퍼카로 예상돼요.특히 기존의 슈퍼카와는 다르게, 기술 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수소 연료 전기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죠.여기에 1970년대 포니 쿠페 콘셉트의 쐐기형 디자인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것과 결합되어 기술, 디자인의 과시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라는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요. 단 200대 생산! 미리 보는 N 비전 74지난 8월 28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개최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자동차는 차세대 하이브리드와 EREV 도입,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 등 앞으로의 목표를 공개했어요.그리고 2030년까지 21종의 신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 페이지에서 고성능 전동화 라인업으로 ‘제네시스 마그마’와 함께 현대 N 비전 74의 이름이 등장했어요.2022년 콘셉트 카 등장 이후 지금까지 루머로만 돌던 N 비전 74의 양산이 마침내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순간이었죠.다만, 아직까지 N 비전 74 양산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는 않았어요. 현대자동차는 이 차를 2026년 출시 후 2년간 한정 생산할 것이라고 하는데요.생산 대수는 단 200대 정도로 소량이며, 판매 가격은 무려 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어요.5억 원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판매한 역대 차종 중에서도 가장 높은 금액이 아닐까 싶어요.브랜드 이미지 대비 너무 비싼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룹의 헤일로 카라는 이름에 맞는 가격이기도 하죠.물론 자동차가 실제로 나와 봐야 가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미 현대자동차는 이 차의 테스트 카 제작에 돌입했다고 해요.이제 막 테스트 카 제작에 돌입한 만큼 현재로서는 N 비전 74 양산 모델의 스펙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되진 않았을 거예요.콘셉트 카 공개 당시 스펙으로 살펴보자면 슈퍼카 중에서는 처음으로 수소 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에요.85kW용량의 수소 전지와 62.4kWh 용량의 구동 배터리가 융합됐으며, 후륜에는 총 두 개의 전기 모터가 탑재돼 최고출력 680마력, 최대토크 91.7kgf.m의 힘을 발휘해요.제로백은 4초 이내,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무려 600km 이상을 달려요.여기에 5분 이내 충전 속도를 달성하기 위해 연료 전지 기술과 800V 초고속 배터리 충전 기술을 결합해 배터리 충전 시간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해요.N 비전 74의 외장 디자인은 1974년 출시됐던 포니 쿠페 콘셉트를 계승했다고 하죠.쐐기형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다듬으면서도 기존의 직사각형 헤드 램프와 테일 램프를 현대자동차 디자인 언어인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으로 재탄생시켰어요.그리고 여기에 고성능 모델답게 측면 흡기구, 거대한 리어 윙, 정면 스플리터, 후면 디퓨저 등을 추가해 현대자동차 고유의 고성능 슈퍼카 모습이 완성됐어요.이 콘셉트 카는 공개 이후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상,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 디자인상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뤄냈죠. 수소를 둘러싼 전쟁은 이제 시작N 비전 74의 양산 모델은 콘셉트 카와 마찬가지로 수소 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할 것이 유력해요.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는 이번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수소 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에너지 모빌라이저 전략을 공개했죠.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기술 우위에 있는 수소 연료 전기 기술과도 연관이 있어 보이는데요.에너지 패러다임이 수소로 전환되는 미래를 미리 대비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 에너지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어요.현대자동차는 2033년까지 총 5조 7천억원을 투입해 수소분야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에요.단순히 자동차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트램, 선박, 경비행기, 발전기, 중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 연료전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에요.그 외에도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거나, 캘리포니아 항만에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수소 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해 가고 있어요.이러한 계획 아래에서 N 비전 74는 현대자동차의 헤일로 카로서 현대가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연료 전기 기술의 선두주자임을 분명히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요.현대자동차는 이외에도 수소연료전지를 기반으로 한 중형 SUV, 넥쏘 풀체인지 모델을 내년 중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어요.넥쏘는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약 7년 동안 별다른 변화 없이 계속 판매 중인데요. 현대자동차가 지난 6월 현대모비스 산하의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인수하며 풀체인지 모델 개발에 박차를 더하고 있어요.아직까지 차량의 스펙에 대해서는 감감무소식인데요.자동차 커뮤니티 등의 정보에 따르면 내년 출시 예정인 모델은 페이스리프트에 가까운 풀체인지 모델로 기존 모델 대비 주행거리와 출력을 높이면서 HDA2+ 등 현대자동차의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돼요.마침내 N 비전 74 양산이 결정됐어요. 과연 약 2년 뒤에 출시될 양산형 모델이 콘셉트 카 디자인과 스펙을 얼마나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얼마나 높은 가격으로 판매가 될지 기대가 되는군요.이미지 출처 : 포르쉐, 렉서스, 페라리, 혼다, 포드, 현대 공식 홈페이지, motor1, topgearCopyrights 첫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